감초 (甘草)
추운 겨울이 되고 찬바람이 불면 사람들이 점차 병원을 찾게 된다. 여름에 한가하던 의원도 겨
울에 감기환자로 미어 터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가장 빈번한 병명이 감기이다.
감초(甘草)란 약재가 있다. 한국 사람이면 ‘약방의 감초!’라고 다들 알고 있는 약재가 정말
좋은 감기약 중에 하나이다. 원래 약이란 것이 쓴맛이 나야 하는데 이 약재는 특이하게도 쓴맛
이 아닌 단맛이 난다. 감초가 만일 달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좀체 잘 먹으려 하지 않았을 텐데
약재가 달다보니 옛날 의원들이 감초를 무척 많이 사용하였었다.
예전에 ‘전설의고향’같은 프로그램의 장면에 어느 어르신이 기침을 하셔서 약방에 가서 아들
이 약을 몇첩받고 그것을 달여서 드리는 장면이 기억이 난다. 어릴때 무심결에 봤는데 예전에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약이 귀할 시절에는 감초가 만병통
치같이 사용되어진적도 있었던것 같다. 대개 감기약첩안에는 감초가 들어 있었고, 감초는 약맛
을 달게 할뿐 아니라 감기의 제반 증상과 위장병 그리고 면역에 관계하며 염증이나 바이러스
질환이나 등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주위에 둘러보면 감기를 앓고나서 잔기침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나도 감기를 앓았다하면
잔기침을 많이 해서 주위에 보기가 안스러울 정도인데...기관지가 않좋은 분들 노인분들은 찬
바람만 불면 기침으로 인해서 고생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시다. 그러신 분들에게는
감초를 권할수 있다.
감초를 드실 만한 체질은 평소 기운이 없고 피곤해하고 얼굴이 창백하고 마른 기침을 한다든가
밥을 굶은듯 목소리에 힘이 없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드시는 것이 좋다. 한의학의 용어로 기허
(氣虛)라고 해서 기(氣)가 약해 보이는 듯한 사람이 드셔야 한다. 그렇다면 거꾸로 말을 해서
식사 잘하시구 체력이 넘쳐나고 살이찌고 목소리가 쩌렁하시고 기운이 있으면서 혈압이 오른다
든지 몸이 좀 부은듯 하신분들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하자면 기운내고 살찌우는 약
이지, 기운을 빼고 누그러뜨리고 살빼는 약의 범주가 아니다.
감초는 몇가지 증상에 함께 섞어서 처방할수있는 좋은 약재이다. 기관지가 않좋다면 도라지나
오미자같은 약재와 같이 끓여서 복용을 하면 효과를 볼수 있다. 또 속이 차고 허한사람은 생강
대추와 같은 약재를 함께 차로 끓여 드실수 있고 여러가지 음식에도 응용을 하실수 있다.
삼계탕을 만들때에 감초를 넣는 이유도 체력보강과함께 여러 허약한 것을 치유할 목적으로 넣
는 듯하다.
역시 겨울철에 몸이 약하여서 오는 여러 제반증상에는 감초가 여러모로 유용하다. 그렇지만 감
초가 좋은 치료효과를 가진만큼 약재이므로 장기간 많은 량을 드시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특
히 당뇨 고혈압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감초란 것은 치료적 측면에
서 접근을 해야할것 같고 자주 복용하시는 분은 자신의 건강과 체질에 따라서 적당하게 드시면
좋으실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