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
기억은 뇌에서 하게된다.
그래서 노인이 될수록 기억력이 감퇴가 되는데 뇌가 점차 퇴화하기 때문이다. 가끔 드라마에서 뇌를 다치게된 '기억상실증'환자 이야기도 자주 등장하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뇌를 다치면서 지능도 떨어져서 어린아이와 같은 사고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젊었을때에는 무척 머리가 좋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치매가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뇌는 머릿속에 있으면서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놓는 기능이 있다. 배운것들을 저장을 하고 지난 추억들을 사진같이 저장을 하고 한편의 동영상같이 기록을 한다.
그런데 우리의 뇌는 나쁜 기억들은 잘 기억을 하지만 좋은 기억들 소중한 기억들은 잘 기억을 하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나쁜 기억들 슬펐던 기억들 공포스러운 기억들은 머릿속에서 여러 감정들과 더불어 기억이 되기 때문에 오랜 기억으로 남지만 행복한 기억들은 여러번 되내이지 않으면 그 감정이 잊혀지면서 점차 그 기억들이 사라지게 된다.
우리의 뇌는 가장 아팠던 기억들을 우선적으로 기억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여자분들은 출산할때의 고통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게 되는데 출산의 고통이 심했던 분일수록 이후의 삶의 어떤 고통이 몰려와도 왠만해서는 이기게 되는데 왜냐하면 살아가면서 왠만한 고통은 출산의 고통과는 비교할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않좋은 기억들이 평생 남아 있게 되는데, 가장 힘들었던 기억들은 우리의 기억속에 항상 남아있고 그 기억들이 우리의 맘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한다.
흔히들 홧병이라는 병은 오랜동안 마음속에 받았던 힘들고 괴로웠던 상처들이 두고 두고 마음을 괴롭히고 몸을 병들게 하는 것인데, 그 기억들이 좀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순간 순간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고 분노하게 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만일 인간이 망각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과거의 아픔과 나쁜 기억으로 부터 금방 해방이 되어질텐데 우리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그래서 우리는 오랜 기억으로 부터 끊임없이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런데 고통은 더 큰 고통으로 인해서 이겨낼수있고 그 기억들을 지울수가 있다.
잠간 눈을 감고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여 보자.
주님이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셨던 느낌을 생각해보고, 주님이 온몸에 채찍에 맞았던 느낌을 생각해보고 주님의 손과 발에 못질을 할때의 느낌을 생각하여 보는 것이다.
' 아 ! 그 때 너무 너무 아프시었겠구나...'
아마도 우린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주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자꾸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면 우리의 고통의 기억들은 점차 우리의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아픈 기억이란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우선적으로 기억을 하게 되고 덜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머릿속에서 점차 지우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주님의 고통을 생각을 하면 뇌에서는 '이 사람의 지난 아픔의 상처의 기억은 지워도 되겠다. 왜냐하면 십자가의 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라고 판단을 하고 점차 지난 고통의 기억들을 지우게 된다.
마치 기억이라는 선반위에 뭔가 과거의 기억들의 그림을 올려두었는데..
주님의 십자가의 그림들로 가득 올려 놓으면서 다른 기억들은 선반이 비좁기 때문에 내려 놓는것과 같은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분의 채찍과 가시면류관과 두손발의 못과 사람들로부터 받은 침뱉음과 모욕과 저주와 괴로움의 그 고통들을 머릿속에 자주 떠올리게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의 고통의 기억들을 이겨낼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우리가 홧병이 있다면 잠시라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얼마나 아프셨을까!'를 생각하여 보아야 한다. 마음속에 그분의 못자국과 상처들을 하나 하나 만져 보라. 그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만져보라.
'오! 주님 얼마나 아프셨던가요!'
그 말을 내뱉기 시작할때 비로소 우리의 홧병은 놓임을 받고 자유케 되고 치유함을 얻게 된다.
(김태균 원장. 서산 제생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