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3일 목요일

우엉 이야기

우엉

내가 어릴적에 어머님이 소풍가는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셔서 김밥을 싸주시던 기억이 난다. 김

밥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중에 하나가 우엉이었다. 난 어릴때 ‘왜 이리 맛이 없는 걸

먹어야 할까 ‘ 라고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다. 어머님은 우엉반찬을 해주시면 ‘몸에 좋은거니

골고루 먹으라’고 말씀하시곤 하였던것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도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고 아이들이 소풍을 가는날 새벽에는 아내랑 같이 김밥을

싼다. 아내는 재료를 준비하고 나는 김밥을 마는 담당이다. 그 재료 속에는 우엉이 같이 들어

가 있다. 내 아이들도 우엉을 잘 먹지를 않는다. 그래도 김밥에 우엉만한 재료가 없는 것 같다

.

우엉은 땅속에서 자라나는 뿌리이다. 영어로 학명이 악티움 라파 (Arctium lappa) 인데 라파라

는 단어가 우리 주님의 별명인 여호와라파(치료하시는 하나님)가 생각이 난다.  이 보잘것 없

이 보이는 우엉뿌리에도 주님의 치료하시는 손길이 함께 하시지 않을까..

대개 식물의 뿌리부위의 약효는 다른 부위와는 효과가 다른편이다. 식물의 열매들은 대개 영양

을 공급한다. 먹으면 기운이 나고 힘이 생기고 에너지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짐승이건

사람이건 주로 식물의 즐겨 먹는 부위가 열매부위이다.
그런데 뿌리는 사실 보잘것 없다. 뿌리는 밝은 태양볕아래에 있지 않고 땅속 깊은곳에 축축하

거나 메마른 곳에서 그 식물을 지탱하고 살아간다. 수분을 흡수하거나 혹은 수분이 많은 곳에

서는 수분을 배출하고 막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뿌리부위의 약재들은 몸의 수분에 관여하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인체의 장기에서도 뿌리같은 곳이 있다.
그곳은 많은 오장육부라는 장기중에서 대장(大腸)이란 기관이다. 대장은 음식이 소화되고 나서

최종적으로 대장에서 음식의 수분을 흡수하고나서 변으로 배출하는 장기이다.
식물의 뿌리가 수분을 모아서 줄기로 올려주듯이 대장도 몸으로 빠져나가는 소화된 음식의 수

분과 영양을 모아서 흡수하게된다.

대장은 자율신경과 무척 연관성이 많다. 자율신경이란것이 사람의 감정에 따라 반응하는 신경

인데, 사람의 맘이 급하면 대장도 급하고 사람의 맘이 느긋하면 대장도 느긋하다. 신경을 많이

쓰고 조급한 맘을 가지면 대장도 변비가 생기고 과민해져서 배가 아프고 변도 불규칙적이 된다

. 그래서 머리를 많이 쓰시는 사람들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장의 병이 많이 생기곤 한

다.
또한 대장은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이 들어오면 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탈도 잘생긴다. 혹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이 있다 없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에 제일 과민한 것이 대장이다.

대장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음식이 들어오면 온몸에 신호를 다보내고 괴롭다라고 소리를 친다.
대장이 괴로울때는 적당한 섬유질을 공급을 해줘야한다. 여물을 먹는 소의 장이 무척 긴것 처

럼 대장이 약할때는 소처럼 섬유질을 먹어야 대장이 편안해 한다. 대장이 편안하면 사람의 맘

도 편안하고 신경성으로 오는 여러 질환들도 경감하게 된다.

우엉은 별모양새도 없구 비싼 음식도 아니고 맛이 대단히 좋은 것도 아니구 평범한 음식이고

채소로서 그렇게 귀하게 대접받는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철분이나 칼슘도 많고 특히나 섬유질

이 많아서 변(便)의 상태를 좋아지게 하고 영양도 공급한다. 혈당도 떨어뜨린다고 한다. 최근

에 비만과 피부미용에도 우엉을 응용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체중증가와 만성 피로로 고민하시

는 분들은 꼭 우엉을 자주 드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