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3일 목요일

녹용 이야기

사슴이란 짐승은 특이하다. 머리위로 돋아난 뿔까지 피가 돈다.
봄에 뿔을 짜르면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이 피를 녹혈(鹿血)이라 하며 이 피를 먹는 분들도 있으시다.

물론 뿔을 가진 짐승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흔히 뿔을 먹지는 않는다. 예전부터 뿔을 약에 쓰는 경우가 몇가지 있었지만 녹용을 최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녹용은 쉽게 구할수 있는 약이 아니었다.
조선의 정조 8년에도 같은 녹용 구하기의 어려움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공물로 바치는 녹용 한 대의 값이 거의 200금(錦-비단)에 가까운데 그 근원의 폐단을 캐봐야 합니다." 라고 하였었다.


녹용을 구하기 위해서 사슴을 사냥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고, 봄에 한참 농번기에 일을 해야 하는데 임금님께 바치기 위해서 사슴을 잡기 위해서 사냥꾼을 풀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수입을 해서 중국에서 사려고 하니 그것도 만만치 않았었던것 같다.
그래서 녹용을 구해도 일반인들은 꿈도 못꾸었고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도 쉽게 먹지 못하고 높은 분들에게 바쳐야하는 귀한 약재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나라에도 사슴농장들이 있고 또한 러시아나 중국 뉴질랜드에서 녹용을 많이 수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녹용을 많이 수입하고 있는 나라중에 하나이다.
사슴의 머리위에 돋아난 뿔까지 피가 돌기 위해서는 몸안에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개 녹용을 양기(陽氣) 혹은 원기(元氣) 회복을 위한 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기운이 없고 얼굴이 파리하거나 누렇게 뜨고 일어설 기운이 없고 피곤하고 심신이 지쳐 있다면 사슴의 원기가 가득들어 있는 녹용을 복용한다면 많은 효험이 있다.


사슴은 풀만 먹고 살아도 높은 산과 언덕과 골짜기를 가는 다리로 펄쩍 펄쩍 뛰어다니며 다른 짐승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빠른 발로 돌아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기운이 떨어져 집안에서 누우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녹용을 먹고 새힘을 얻고 높은 산을 평지같이 뛰어 다닐수가 있다.
그리고 녹용은 수험생들에게도 많이 쓰는 약이기도 한데, 머리가 맑아지는 약과 함께 녹용을 쓰면 머리에 피가 순환이 잘되어 공부를 잘할수 있게 된다. 그래서 기운이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녹용이든 총명탕을 먹이면 체력이 좋아지고 머리가 좋아져서 효험을 볼수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머리가 총명한 편인데,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면 어릴때부터 한번쯤 녹용을 먹고 체력을 좋게 하였던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런데 평소에 열이 많고 비만하고 체력이 과한 사람들은 녹용을 복용하기 보다는 체질에 맞춰서 처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상담을 해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