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성경에서 많은 만남들중에서 룻과 보아스라는 두사람의 만남이 있었다. 첫 추수를 시작해서 그
추수를 마치기까지 롯과 보아스의 사랑은 점차 커가기 시작하였었고 두사람의 결혼으로 태어난
증손자가 다윗왕이었고 그 가문에서 주님께서 탄생하시었다. 이방여인이 장차 왕가(王家)의 가
문에 시집을 오게된 사연이 보리밭 타작마당에서 있었었다.
우리나라는 보리를 초여름인 5-6월에 추수를 하는데 이스라엘 땅은 우리보다 더운곳에 위치를
하기 때문에 봄이되고 유월절이 지나고 무교절의 기간전후해서 추수를 하게 된다. 이스라엘사
람들이 닛산(혹은 아빕)월이라고 하는 절기속에 처음 익은 열매로 추수하는 보리는 무척이나
귀한 곡식이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보릿고개라는 시기가 있었는데 전해에 작황이 않좋으면 보리를 거두기까지
굶주린 배를 참으며 보리추수를 간절히 기다리었는데, 아마도 이스라엘에서도 보리를 추수하는
것 역시 무척이나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렸던 추수였을 것 같다. 보리가 영어로 Barley 인데 발
음이 '빠아리'라고 난다. 우리 선조들이 보리추수를 기다리며 "빨리 빨리"라고 생각을 했을 텐
데 보리를 '빠아리'라고 했던 이유가 있었을것 같다.
주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며 뭔가를 만드실때 그 피조물이 생긴것을 보고 어떤 효능이 있을
지 미뤄서 짐작을 할수 있도록 하시었는데,보리는 생긴것이 줄기의 속은 비고 마디가 길고 거
친털이 길게 나있는데 먹기에도 생긴것 만큼이나 입안에서는 거칠지만 소화는 무척 잘되는 편
이다.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차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중에 하나가 보리차이
다.
보리차는 소화가 잘되게 도와 주며 속을 비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장이 무력한 사람들은
보리차가 변비를 치료하는 작용을 할수 있기 때문에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는 보리차가 유익한
편이다.
그런데 보리가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닌듯 하다.변을 억지로 봐야하고 힘들게 보는 사
람들은 보리가 장운동을 촉진시켜서 변을 잘보게 됨으로 몸이 편하게 하면 좋을 텐데...체질적
으로 장운동이 너무 잘되는 사람들, 먹는대로 그냥 변이 묽어서 빠져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보리
가 좋은 음식이라기 보다도 기운이 빠지게 하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나두 어릴적에 변이 항상 무르고 항상 배앓이를 하였고 기운이 없었고 얼굴이 창백하였는데 그
당시 우리집에서나 학교에서 거의 항상 보리차를 끓여 먹었었고 보리를 쌀에 섞어서 밥을 했었
다. 그런데 '안그래도 장이 좋지 않아 변으로 술술 잘빠져 나가는데 보리를 아침점심저녁으로
매일 먹어서 기운이 없었던것이 혹시 아닐까라는 생각을 이제서야 하곤 한다.
보통 연세드신 어르신들은 장운동이 좋지 않기에 보리차를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를 얻
을수 있을텐데, 배가 차고 과민한 장(腸)을 가진 젊은 사람들은 몸이 오히려 더 무거워질수 있
는데 보리는 약간 차가운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우린 계절이 바뀔때 제철의 음식을 먹는 것이 몸에 이로운데 봄이 되어 봄기운을 받고 들판에
무르익은 보리를 추수하여 햇보리밥을 먹는것은 계절을 따른 가장 좋은 만찬이 아닐까 밥상위
에 봄나물과 함께 먹는 보리밥은 속을 편안하게 하고 몸에 쌓여 있는 노폐물들을 잘 빼내는 작
용을 하게 된다.
벳세다 들판에서 한아이가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가지고 왔었다. 사람들이 들판에
모이기 가장 좋은 계절은 이제 막 추수를 끝내고 할일이 없는 황량한 들판이 아니었을까 그리
고 그 보리떡은 가난한 그 소년이 추수가 끝난 밭에 가서 보리를 그 작은 손으로 거두고 그 보
리를 찧어서 만든 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님께서는 추수밭에 마지막 보리
까지 추수하여 거두시길 원하시었는데 그 보리떡이 주님의 마음을 무척 시원하게 하지 않았을
까. 요즘 마트에 가보면 별관심없이 한칸에 쌓여있는 보리건빵을 보면서 보리쌀도 건강에 좋으
니 한번 드시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